거래소 향후 비전은
‘환갑(還甲)’을 맞은 거래소가 향후 걸어야 할 방향에 대해선 비교적 비전이 뚜렷하게 제시돼 있다.
글로벌 선진 거래소들과의 경쟁을 위해 거래소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가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영리추구 목적의 핀테크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대부분의 글로벌 거래소들은 이미 지주회사 전환 및 IPO를 통해 공공 인프라에서 민간 금융 IT기업을 탈바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거래소 지주사는 신사업 발굴 등 미래 전략을 주도적으로 제시할 수 있으며, 자회사 단위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어 사업 다각화도 효율 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도 이미 로드맵을 제시해 둔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지주사 전환 체제를 대비해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시장 등 자회사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만들고 ‘경쟁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또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해외 인수합병을 실시하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 입지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증권사들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거래소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들과의 경쟁력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월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담당하는 도이체뵈르제(DB)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증시 시장에서 LSE는 약 18.9%를, DB는 8.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 거래소와 4위 거래소 합병이 추진되는 것이다.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 273억~301억유로(약 37조619억~40조8631억원)에 이르는 유럽 최대 거래소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거래소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매매수수료 중심의 소극적 역할만 담당하고 있다. 게임회사 넥슨 등이 해외 시장으로 떠난 것도 거래소 측으로선 아픈 대목이다.
극복 방안으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 등의 거래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여야 공방 탓에 무산 위기가 커지고 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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