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중국의 막대한 재고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면화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은 1100만톤에 달하는 면화 재고 처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청바지 100억벌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국은 전세계 면화 재고의 60%가량을 보유 중이다. 원자재 분석가들은 중국이 재고 처리를 위해 몇 달 안에 면화 경매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매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면화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면화 가격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ICE 선물시장의 면화 지수도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면화 지수는 올들어 12% 하락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농산물 애널리스트 폴 딘은 “중국의 재고가 해소되기 전까지 면화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면화거래소측은 아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경매 관련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USDA)는 “중국이 올해 봄과 여름에 공격적인 면화 재고 처분에 나설 것이라는 비공식적인 암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7~8월 면화 100만톤을 팔려고 시도했지만, 고작 6만3413톤을 파는데 그쳤다. 이후 면화 가격은 9.5% 하락했다.
중국은 과거 면화를 톤당 2950~3200달러에 사들여, 지난해 경매에서 평균 2175달러에 팔았다. 원래 사들인 금액보다 적어도 26% 정도 손해를 보고 판 것이다.
중국이 이처럼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재고 처리에 나서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면화의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1년 3월부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가격 하한선에서 면화를 사들였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면화 가격이 하락하자 수출 대신 재고를 쌓아놓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더이상 면화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게 된 것이다.
USDA는 중국이 저가에 내다판다면 내년 7월 31일까지 재고를 13%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중국이 쌓아놓은 면화 재고는 2015년 전세계에서 팔린 청바지의 3배가 넘는 분량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면화의 대체품인 합성섬유 가격 하락도 면화 수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합성섬유의 가격이 점점 싸지면서 면화 수요가 더욱 줄어들게 된 것이다.
호주 메릭스캐피탈의 원자재 부문 대표인 아담 데이비스는 “합성섬유와의 경쟁으로 면화는 더욱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이 대규모 재고 처분에 나서면 퍼펙트스톰(한꺼번에 여러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 더할 수 없이 나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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