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사장이 밝히는 기업비전 소비자 직접 디자인 온라인 주문 인쇄·신기술 조합 새모델 구축 직원 15%이상이 연구개발 인력 신기술 개발로 연간 190억 매출 美-中 이어 중동시장 진출도 노려
봄은 결혼 성수기. 이맘 때면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스드메(웨딩촬영 스튜디오, 웨딩드레스 대여, 웨딩 메이크업)’ 이상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청첩장이다.
예비부부 10쌍 중 6~7쌍의 선택은 한 곳으로 모아진다. 1970년 설립된 바른컴퍼니는 독보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10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난립한 국내 청첩장시장에서 정상을 지켜왔다. 청첩장만으로 매출 200억원을 넘보는 회사다.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바른컴퍼니 본사에서 윤영호 사장을 만났다.
윤 사장은 “진입장벽이 낮고, 청첩장을 보내는 일은 일생에 한 번 뿐이기 때문에 단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동종 업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술 확보로 제품의 질을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선택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작은 문양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오려내는 레이저커팅과 그 문양에 입체감을 주는 엠보 가공기술이 더해진 바른컴퍼니의 청첩장은 한 눈에도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이다. 또한 최근 판화기법에서 착안, 잉크의 양을 조절해 입체감을 재현하는 인쇄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윤 사장은 “신제품을 출시하면 1달도 안 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질 정도로 베끼기가 횡행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전체 직원 중 15% 이상이 R&D인력일 정도로 기술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사장은 이 업계에선 보기 드문 전문경영인이다. 그만큼 규모가 있기 때문이다. KT그룹의 전략·재무 등 부서를 거친 그는 2011년부터 3년간 계열사인 KT엔써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지낸 뒤 2014년 바른컴퍼니에 합류했다. ‘간소결혼’의 확산으로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도 윤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5년 바른컴퍼니는 전년 대비 3.3% 이상 늘어난 1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 또한 60%를 넘어섰다. 같은해 고용노동부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른컴퍼니는 또다른 성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결혼답례품 시장에도 신규 진출했다.
윤 사장은 “이전 몸담았던 IT업계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곳이지만 충분히 성장성이 있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발걸음을 옮겼다”며 “온라인매장에 ICT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이 직접 디자인한 청첩장을 주문할 수 있게 하는 등 앞으로 인쇄업과 신기술을 조합한 형태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컴퍼니는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최근 중동 시장에도 추가로 진출했다.
윤 사장은 “한국에서 800~900원 하는 청첩장이 미국에선 4달러에 팔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며 “전 세계적으로 청첩장은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이고, 해외를 돌아다녀보니 우리 제품이 단연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현재 해외 매출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해외시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컴퍼니의 직원 상당수는 20년 이상 근속자들이다. 경쟁력은 여기서 나온다. 지난해부터 직원 사내교육을 강화했고, 올해는 체육관과 카페테리아 등을 만들어 후생을 증진시킬 예정이다.
윤 사장은 “강한 기업이 되려면 끊임없이 직원들을 위한 재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직원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회사의 미래는 없고, 회사의 역량은 직원들의 역량의 합과 같다”며 “인쇄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인쇄산업도 직원을 위한 재투자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e-메일 카드는 편리하지만 손 편지와 엽서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전달하지 못한다”며 “가까운 일본에선 손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문화가 더 커져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도 했다.
파주=정진영 기자/
lee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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