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증시에 봄바람이 들었다. 증시 상승을 예고하는 거시지표들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알린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을 넘어섰고 때마침 불어온 유가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주효했다. 신용공여 잔고도 저점을 찍은 뒤 반등 추세다. 투심이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6조379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의 신용 융자 규모는 2조9435억원, 코스닥은 3조4360억원이다.
신용 융자 규모는 지난 2월 19일 최저(6조2739억원)를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증시 상승기엔 늘어나고, 증시 하락기엔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인다. 일종의 투자심리 지표인 셈이다.
한국 증시는 3월 들어 활황 경향성을 보인다. 신용 융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거래 활성화도 함께 수반되고 있다. 한국 증시 거래대금은 8조원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은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정적인 시각을 누를 때 발생한다. 상승장을 전망하는 시선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 2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기록했다. 원화가치가 하락한 날에도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를 매수로 대응했다. 지난 3일에는 4965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4799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7개월여만에 최대폭이다. 덩달어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늘어났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29.07%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3달사이 기록적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보유비중이 28% 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되면서 원화가치도 안정감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이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국내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책공조를 통한 효과 및 진행방향을 추측해보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가지수를 추가 견인하는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책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핵심은 이란이다. 이란은 그간 핵문제로 인해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었다. 그랬던 이란에 대해 미국이 경제 고립 조치를 해제하면서 ‘이란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 수혜업종은 조선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말 8만원대에서 최근 11만원대로 20% 넘게 급등했다. 포스코의 주가가 최근 20만원을 넘어선 것은 유가 상승 영향 덕이 컸다. 시총 비중이 큰 대형주들이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1950선을 훌쩍 넘어섰다.
다만 추세 상승을 기대키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의 ‘변덕’이 언제 다시 증시를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장 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펀더멘털과 모멘텀이 없다. 정책 기대감과 투자심리 개선 등을 바탕으로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다”며 “외국인 매수세의 성격과 특징을 감안할 때 이번주가 중요하다. 3월 10일이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 예정돼 있는 글로벌 이벤트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2월 수출입 동향 발표(8일)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10일) 등이 예고돼 있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NIRP)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는 해당 국가들의 채권, 부동산 가격만 상승시켰다”며 “추가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확대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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