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선배님 안 됩니다”, “1시간 걸려 왔는데 이럴 겁니까?”
7일 오전 9시경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예비군 훈련장. 부대 입구에선 입소 하려는 예비군과 부대 관계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부대 앞에는 약 30명의 예비군이 서 있었다. 이들은 비를 맞으며 굳게 닫힌 철문 앞을 서성댔다. 그러나 닫힌 철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지고 훈련장을 찾았다. 학생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직장인. 연차 휴가를 사용하고 온 이들도 많았다.
6년차 예비군 김모(31)씨는 “비가 내려서 차가 밀렸다. 단 2분 늦었을 뿐인데 벌써 10명 이상이 못 들어가고 있더라. 너무 황당하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오전 내린 비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며 예비군들의 입소 시간이 지연됐다.
초 단위로 늦은 예비군도 있었다. 한 예비군은 “9시에 딱 도착했는데 몇 초 지났다고 문을 닫았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대 관계자의 단호한 태도에 일부 예비군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욕설을 내뱉었다.
현장의 군 관계자는 “반말하지 마세요”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입소하지 못한 예비군들은 수십분 이상을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렸다.
국방부는 지난해 5월 발생한 내곡동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예비군 제도에 대폭 손을 댔다.
헤이해진 예비군 기강을 잡는 것은 물론 진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율 참여형 훈련과 입소 시간 준수를 강조했다. 입소시간 이후 도착자는 입소가 불가하며, 훈련은 무단불참 처리된다.
사격훈련 방식도 바뀌었다. 예비군은 각 사로에 고정돼 있는 총기로 사격했다. 총기사고 발생 이전에는 각자에게 지급된 총기로 사격하는 방식이었다. 12개 각 사로에는 현역병 조교 1명씩 부사수로 배치됐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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