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은행이 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눈은 ‘4월’에 쏠리고 있다.
수정 경제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발표 등으로 ‘4월 인하론’이 고개를 드는 한편, 금통위원 교체 등으로 이마저도 물 건너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연내 한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지겠지만 그 시기는 대내외적 변수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다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연 1.5%인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ㆍ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에서 섣불리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내놓기보다는 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담긴 결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이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제기된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의 결정이 발표되자마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4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다면, 한은도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명분이 생긴다는 점에서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연초 부진한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은 0.2~0.3%포인트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책도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비롯한 각종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완화적 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될 경우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완화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아직까지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4월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4월 기준금리도 현 수준인 1.50%로 동결될 것이란 말이다.
박형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2% 중반으로 하향 조정된다고 해도 2% 성장률과 1%대의 물가 상승률 하에서 1.5%인 기준금리를 반드시 인하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원 교체’라는 변수도 4월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선물 김진평 연구원은 “시기상 4월의 경우 금통위 이후 하성근 의원을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교체돼 통화정책 변경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4월 금통위 금리 동결은 물론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4ㆍ13 총선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부차원에서 경기부양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경우, 정책 공조 차원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계속해 제기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따라 2~3분기 중 한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획재정부도 그린북을 통해 경기 부진 우려를 좀 더 드러냈기때문에 4월 총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중 하나가 정책 공조화와 환율 약세를 추구하는 기준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고, 시기적으로는 6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선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가 완화적 수준이라고는 하나 대외 통화 완화 기조가 강화된다면 상대적으로 비완화적이 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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