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아파트 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물건이 희귀해지면서 거래량은 늘고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일반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약 2만4132가구로, 이 가운데 전용 85㎡ 초과 대형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3.1%인 769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 2007년 대형아파트 비율은 40%가 넘었다. 2012년에는 50%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2013년 이후 공급량은 감소하면서 지난해 대형아파트 비율이 10%로 줄었고, 올해는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가구 구성의 변화를 주된 이유로 꼽는다. 분양시장이 1~2인 가구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의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심사 강화와 저금리 기조에 따라 가격 부담이 덜한 물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건설사들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중소형 위주로 공급하면서 대형아파트 물량은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
분양시장 트렌드 변화의 한편에는 대형아파트 수요가 있다. 4~5인 가구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대형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전체 아파트 거래량에서 85㎡초과 거래량 비율은 10월 18.8%에서 12월 22.1%로 증가했다. 새 아파트 인기도 높았다. 이달 청약접수를 받은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전용 122㎡ 타입이 2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GS건설이 분양한 마포 자이 3차도 119㎡A 타입이 4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당해 마감됐다.
85㎡ 초과 물량이 희귀해지면서 서울에서 공급되는 대형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분양을 앞둔 개포지구 첫 재건축 아파트인 삼성물산 ‘래미안 블레스티지’도 그 중 하나다. 85㎡ 초과 대형 18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구체적으로는 전용 99㎡ 103가구, 전용 113㎡ 39가구, 126㎡ 47가구다.
4월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선보이는 ‘DMC 2차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617가구(총 1061가구) 중 114가구를 85㎡초과 물량으로 내놓는다. 전용면적 기준 103㎡ 75가구, 114㎡ 39가구다. 현대산업개발은 같은 달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 117㎡ 타입 48가구도 공급한다.
이외에도 5월 삼성물산이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해 선보이는 ‘래미안 루체하임(일원현대 재건축)’도 대형으로 69가구를 분양한다. 총 850가구 중 335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단지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건설사들도 중소형으로만 구성해 단지를 선보이는 추세”라며 “앞으로 분양시장에서는 대형 아파트를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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