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국내에서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자 L 씨(43)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브라질에 출장을 갔다 왔다. 16일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유전자 검사(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질병관리본부가 22일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37.5℃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을 유발한다. 지카 바이러스가 일반인에게 걱정인 이유는 임신부가 감염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소두증’ 등의 신경학적 문제가 생길 우려 때문이다. 소두증이란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 때문에 두뇌 발달이 지연되는 것을 말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모기와 흰줄 숲모기가 주된 매개체이며 성관계에 의해서도 전염 될 수 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해당국가 입국자의 경우 가임여성은 귀국 후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또 남성은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인 경우는 임신기간 동안은 성관계를 하지 말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하고,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이 아닌 경우는 최소 2개월 동안 성관계를 하지 말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는 점을 들어 발생국가 여행자는 귀국 후 최소 4주 동안은 성관계를 하지 말거나 안전한 피임도구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 2개월 이내 발생국가가 31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지난달 1일 WHO에서 에볼라에 이어 4번째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5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단기준 등의 내용을 담은 ‘감염병의 진단기준’ 고시를 개정·발령했다. 2주일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사람이 발열 또는 발진이 날 경우 감염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윤인규 국제백신연구소 뎅기사업단 단장은 지난달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거의 명확히 드러났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국내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 바 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