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 이후 남다른 승부욕을 과시했다.

이세돌은 21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세계대회에 3∼4군데 나간다. 열심히 해서 세계대회에서 실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5박6일간의 제주도 가족여행을 마치고 이날 돌아왔다.

이세돌은 오는 30일 맥심배 8강에서 김지석 9단과 맞붙는다. 다음달 19일에 열리는 ‘바둑 올림픽’ 응씨배에도 출전한다. 그는 응씨배에 대해 “4년에 한번 열리는 대회다. 저도 어린 나이가 아니여서 4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번에는 (우승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세돌은 통상 18차례 세계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응씨배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세계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을 이기는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인간이 (인공지능에) 밀린다고 해서 바둑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실력이 있다. 심리 동요도 없고 지치지 않는다”면서 “알파고가 계속 발전하면 인간이 이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에서 로봇이 나오면 사람이 상대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이세돌은 “바둑이 지금은 스포츠가 됐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예술’로서 배웠다”면서 “승패가 바둑 값어치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파고와 대국도) 어차피 바둑이었다. 특수 환경은 있었지만 바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test102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