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선거구도는 박근혜 대통령(친박계ㆍ親박근혜)과 유승민 무소속 의원(친유계ㆍ親유승민)의 ‘양자대결’로 요약된다. 현지 유권자들이 친유계 무소속 후보들의 낙천 뒤에 청와대의 그림자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동구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와 류성걸 무소속 의원의 말에서도 잘 드러났다.
우선 정 후보는 “박 대통령을 복사기에 넣어 복사하면 나와 똑같다. 국가와 시대를 보는 철학이 완전히 일치한다”며 자신이 새누리당과 이번 정부의 ‘적통’임을 내세웠다. “박 대통령이 헌법 1조와 10조를 양대 축 삼아 ‘국민중심 정부’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데, 대구ㆍ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이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일했어야 한다”는 것이 정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대구는 1993년 이후 지표상으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지역구를 위한 작은 공약과 대구 전체의 발전을 위한 큰 공약을 이원화, 큰 공약 이행에 대해서는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 전원과 함께 뛰겠다”고 ‘당ㆍ정의 일체성’을 자랑했다.
정 후보의 이런 공세에 류 의원은 다시 ‘친박 심판론’과 ‘토박이론’을 앞세워 반격했다. 류 의원은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전부 대구에서 나왔다”며 “정 후보는 동구에 온 날짜를 세어봐도 몇십일 밖에 안된다. 과연 대구와 동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잘못된 (공천) 행태를 고쳐야 한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류 의원은 아울러 “동구 벤처촉진지구에 사업비 3500억원 정도의 신규사업 16개를 끌어왔다”며 “대구에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 경제학 박사,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차관 등을 지낸 류성걸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슬기·여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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