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 기자] 연이은 사망사고 소식에 현대중공업 경영진의 안전불감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1일 오후 4시께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LPG선박 건조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5독(dock)에서 건조 중이던 8만2000t급 LPG 운반선 탱크 안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 직원 이모(37) 씨가 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은 상태로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화재 당시 실종돼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김모(39) 씨도 진압 후 수색 중 숨진 채 발견됐다. 협력업체 직원 2명은 찰과상 등을 입어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고현장에는 130여명의 근로자들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기에 하마터면 대형 불상사로 이어질수도 있었다.
이같은 사망사고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번째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달 25일 오전에서 건조중이던 선박에서 협력업체 직원 3명이 바다로 추락해 구조됐으나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에서도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중공업 선박화재와 관련해 사고 선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회사 측에는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울산시 소방본부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였다. 업무상 과실치사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이 확인되면 관련 책임자를 모두 처벌할 방침이다.
연이은 사고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노조 측 관계자는 “현장 안전사고는 근로자 스스로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회사측의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사고 재발을 막으려 조선, 해양 2개 사업본부 전체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사고소식을 접한 울산시민 권병호(45세) 씨는 “세월호 사고로 걱정이 큰 상황에서 오후에 큰 연기가 솟아올라 또다시 대형 참사가 벌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며 “울산지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사고소식은 대기업들의 낮은 안전의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울산 에쓰오일에서 원유유출 사고가 터진지 얼마 안돼서 또다시 현대중공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충격적”이라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모든 대기업을 대상으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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