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표된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월급고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월급고개란 다음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되는 현상을 보릿고개에 빗대어 표현한 신조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초년생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결혼이나 주택마련에 본인의 퇴직금이나 노후 대비 자금을 쓰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사회초년생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경제관념에 대해 소개한다.
먼저, 학교에서는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자녀에게 자산관리습관을 물려주자. 사회초년생의 경제관념 확립에 있어 가장 큰 배움의 원천은 경험이 많은 부모의 교육이다. 자녀에게 필요한 결혼과 주택마련 등에 드는 비용과 시기를 논의한다면 부족한 자금에 대한 투자기간과 목표금액이 정해진다. 자녀가 경제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적은 돈부터 적립식으로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연간 400만원을 납입하면 최대 66만원을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개인연금저축, 소득공제와 주택마련을 위한 주택청약저축 등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투자수단 목록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부모와 자녀는 연령대별로 니즈와 투자방법이 다르므로 직접 계획하기 어렵다면 세대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사전증여를 활용해 한걸음 앞선 출발을 도와주자. 자녀에게 결혼자금이나 주택마련등의 경제적 지원이 가능하다면 사전증여를 고려해 본다. 성인 자녀에 대한 증여는 10년간 5,000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물론 증여 자금은 부모와 자녀가 상의하여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자녀가 투자보고서나 수익률을 직접 확인하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고 향후 수익에 대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계획을 세웠으면 당장 실천하자. 저축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적립식 펀드투자가 적합하다. 시중은행의 정기적금이 연 1%대인 저금리 상황에서 원금 보장 상품만 찾다가는 원하는 목표금액을 마련할 수 없다. 매년 2~3%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을 내면서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가치배당주 펀드를 추천한다. 배당수익이 재투자되어 복리의 효과가 생기는 것은 물론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별 펀드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과 함께 5년이상 장기수익률을 따져보아야 한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는 나이 든 부모를 정기적으로 찾지 않는 자식에 대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효도조례가 제정됐다. 부모와 자식 간에 소통은 당연한 것인데 이것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과연 행복한 가족의 모습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회초년생 자녀에게 경제관념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돈이 목표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길임을 기억하자.
신혜정 신영증권 압구정지점 2팀장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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