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세월호 사건은 사고 이후 내내 온 국민을 실의에 빠지게 만들었다.
수많은 비난과 지적, 거짓말과 욕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고 대한민국은 슬픔을 넘어 ‘분노에 가득 찬’ 상태다.
자아비판과 반성도 오가고 있지만, 사고 처리 문제와 선장의 행동 등 사고와 관련한 여러 외신들의 비판들이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일부 외신은 세월호 문제가 비단 사고 당사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와 정부의 문제라는 따끔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세월호 사고를 통해 한국의 약점이 드러났다면서 ‘빨리빨리’ 문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고 1990년대 말 경제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돼 지금의 한국을 일궈낸 ‘빨리빨리’ 문화가 이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국 중 31위에 불과했고 이는 오랜 기간 성장 위주의 전략에 매몰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문제를 관료주의와 상하 위계질서, 지역주의에 빠진 정부와 빨리빨리 문화 사이의 충돌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늑장 대응을 꼬집었다.
한국의 기업문화도 다시 점검해야할 문제로 꼽혔다. 사건에 대한 책임보다 체면치레를 우선시하는 문화 등이 3등 항해사의 브릿지 근무와 선내대기란 잘못된 지시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재능이나 능력에 우선하지 않은 경력자 우대도 문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말레이시아 항공 MH370 실종사고 수색에 있어 무능과 자만에 빠진 일당체제의 말레이시아 정부와 한국 정부를 비교하며 “하이테크 기술을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무엇으로 이같은 재난을 설명할 수 있는가”라며 반문키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항상 강조했던 ‘안전’, ‘원칙’, ‘의무’등이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정부가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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