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제약업계가 올해 들어 고지혈증 치료제 등 효능을 높인 새로운 치료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일 고지혈증치료제로 새로 선보인 ‘에제트’정의 성공적 런칭을 위한 발대식을 가졌다.

에제트정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해하는 기전을 갖는 에제티미브 성분의 단독 제네릭으로, 고지혈증치료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스타틴 제제(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 억제)와 병용해 사용할 경우 콜레스테롤을 이중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영업사원들을 상대로 ‘모든 스타틴과 병용 가능한 에제트’ 등 브랜드 슬로건을 외치며 관련 시장 석권을 다짐했다.

한미약품 마케팅 박명희 상무는 “모든 스타틴과 병용처방 가능한 에제트정 출시로 의료진의 처방선택의 폭을 넓히고 경제적인 약가로 환자들의 부담을 줄였다”며 “에제트정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모든 영업사원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CJ헬스케어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바젯(성분명: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을 본격 출시하며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일 출시된 ‘로바젯’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 성분과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성분인 스타틴 계열의 ‘로수바스타틴’을 복합한 제품이다. CJ헬스케어는 고지혈증 제품군에 심바스타(심바스타틴), 비바코(로수바스타틴)에 이어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로바젯’을 새롭게 추가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고지혈증이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과다하게 함유되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콜레스테롤 중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이하 LDL-C)이 많으면 혈관벽에 쌓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심혈 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CJ헬스케어는 에제티미브와 로수바스타틴을 복합해 만든 로바젯을 통해 그 동안 단일제만으로 LDL-C 감소효과를 볼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 규모는 약 700억원에 달해 시장 우위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로바젯’은 에제티미브와 로수바스타틴 시너지로 단일제 대비 우수한 LDL-C 감소 효과,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확보한 제품“이라며 ”향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J헬스케어는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출시 기념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 제품 특장점을 적극 알려 나간다는 방침으로, 자사 대표 제품으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녹십자 역시 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녹십자는 지난 1일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제 ‘다비듀오’를 출시했다.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트리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등 지방질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뜻하며,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이상지질혈증 치료에서 나쁜 지방 성분인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LDL-C) 수치는 스타틴 계열의 약품으로 적절히 조절되나, 스타틴의 경우 근육관련 부작용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어 저용량 스타틴과 비(非)스타틴 성분과의 복합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인 만큼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비듀오의 출시는 녹십자가 처방의약품 부문 강화로 국내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즉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시장 규모가 큰 대사증후군 치료제 중심으로 제품군을 늘려나가며 또 다른 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범 녹십자 상무는 “다비듀오 출시로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리피딜슈프라’,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콜립’과 함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라인업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대사증후군 치료제 중심으로 처방의약품 제품군을 늘려나가 의료진의 처방선택 폭을 넓히고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데 더욱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동제약은 최근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비만치료제 ‘콘트라브(Contrave)’를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콘트라브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단일요법으로 사용되는 신약으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를 받은 유일한 식욕억제 비만치료제“라며 ”새로운 비만치료제에 대한 갈증을 충족시킬 만큼 효능이 입증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Orexigen Therapeutics)와 국내 판매권 독점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09년 전체 시장이 1000억원 정도에 달했으나, 2010년 시부트라민 제제가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퇴출된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추산 약 800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대부분의 중견 제약회사들은 편의성 또는 효능 효과를 한층 업그레이드 한 치료제품들을 내놓고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치료 시장 공략을 위해 신 제품들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