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보다 30~70% 저렴 짠돌이 고객들 온라인 가입 쇄도 만기환급금없는 순수보장형 단점

#. 40대 회사원인 A씨는 최근 온라인으로 사망 보험금 1억원짜리 정기보험에 들었다.

보험 만기는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인 60세로 잡았다. 정기보험은 60세 안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받고 이후 사망하면 환급금이 하나도 없는 상품이다. 대신 보험료가 3만원 가량으로 저렴하다.

A씨는 “사망 보험금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20만원이 넘는다. 비록 만기시 환급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불경기에 해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정기보험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단순한 구조와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실속파 소비자가 늘면서 종신보험보다 30~70%까지 저렴한 정기보험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가장의 조기사망을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은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대표적이다.

둘 다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무조건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 받는다. 하지만 정기보험은 이름 그대로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어 보험료가 저렴하다.

30세 남성, 20년납 기준으로 사망시 1억원을 보장해주는 한 보험사 상품을 비교해보면 정기보험은 60세 사망시 보험료가 3만7000원이다. 70세 보장일 경우 5만원 가량이다.

반면 종신보험료는 20만1000원으로 60세 기준으로 비교시 6배 가까이 비싸다.

다만 정기보험은 만기 환급금이 전혀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이다. 약정한 기간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점에서 죽을 때까지 보장받는 종신보험과는 구조가 다르다. 보장 기간 이후 사망시에는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인기를 끄는 것은 불황이 길어지면서 실속 소비가 늘면서다.

경제활동이 집중되는 시기에 사망에 대비해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하고, 60세 이후에는 그 때 필요한 다른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는 전략적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해지 위험도 낮다.

죽을 때까지 보장받는 것보다 내가 살아있는 기간에 보장받는다는 인식의 전환도 한몫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이같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사망 보장과 노후보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정기보험+연금보험’ 또는 ‘정기보험+투자상품‘의 형태를 권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보험시장의 성장도 정기보험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따라 적극적으로 보험을 쇼핑하는 30~40대 고객이 증가하면서 온라인보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40% 가량이 온라인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정기보험상품도 간단한 담보 구성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세가 커지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예컨데 온라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정기보험이 32.6%에 달해 판매율이 가장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의 경우 일정 납입기간이 지나면 연금보험으로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저축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싼 보험료 때문에 가입이 부담스럽다“면서 ”특히 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탓에 보험사들도 판매가 조금 더 쉬운 정기보험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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