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업황 호조를 이끌 ‘모멘텀’을 좀처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가, 각종 합병 이슈까지 몰아치면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8개 증권사(대신증권ㆍ메리츠종금증권ㆍ삼성증권ㆍNH투자증권 ㆍKTB투자증권ㆍ키움증권ㆍ한국금융지주ㆍ현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41.9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5% 줄어들며 주요 증권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49.04%), 메리츠종금증권(-48.27%), 키움증권(-46.71%), 대신증권(-43.77%) 등도 같은 기간 40%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에 올 한해 증권사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8.61%), KTB투자증권(0.15%) 등 단 2곳에 그쳤다.
연이어 하향 조정된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증권사들의 부진을 짐작케했다. 대신증권과 KTB투자증권를 제외한 6개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2월16일 5350억원에서 지난달 16일 469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달 16일에는 4337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특별한 호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은 거래대금 급증이 나타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올 한해 일평균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12.60% 줄어든 7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게다가 증권가의 각종 합병이슈는 실적에 대한 부담감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ㆍ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ㆍ현대증권의 경우 합병 시너지 창출을 확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이미 합병을 진행한 NH투자증권도 성과급 등 판관비 관리, 양사 조직원간의 유기적 결합 등 합병 과정에 따른 진통을 마무리해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맛볼 것이라는 분석도 따르고 있다.
그나마 증권사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던 거래시간 연장도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행될 거래시간 30분 연장(오전9시~오후3시30분)은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거래시간 30분은 시간상 전체의 8.3%가 늘어나는 것이다. 과거 거래시간을 연장했던 해외사례를 보면, 단기(1개월) 거래 대금은 10%내외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증시 거래대금이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5%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대금은 97조원,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712억원 증가한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분은 대형사 기준 15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 모멘텀으로 이어지긴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이에 따른 순이익 증가율은 3.5%,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폭은 0.3%포인트 정도”라며 “순이익 개선폭이 크지 않아 중장기적인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서는 실적이 차별화되는 기업 위주의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권고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처럼 폭발적인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긴 힘든 데다가, 예전처럼 라이선스만 가지고 거래대금으로 이익을 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주식보다 금융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기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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