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올해도 박스권 탈출이 힘들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처음 넘어선지가 벌써 9년째가 됐지만, 증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최근에는 미국 금리인상 공포에 1940선까지 밀리면서, 하락장세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를 1700~210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도 박스권 탈출이 힘들다는 얘기다.

미래에셋대우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700~2150선를 예상했고, 삼성증권 1900~2100, 하나금융투자 1850~2100, 현대증권1880~2100 등 주요증권사 상당수가 2100선을 최상단으로 보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만이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2300선까지 오르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장에 장기투자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금융시장의 일반적 통념이 큰 도전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

김학균 투자분석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 온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해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점이 하반기 글로벌 투자 환경의 가장 중요한 변화”라며,“코스피 박스권 횡보가 계속돼 장기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종목군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숲보다 나무’를 보면서 대응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증권도 국내 경기친화적인 정책 기조(기준금리 인하, 추경 등)로 인해 하방위험은 일정수준에서 제어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박스권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화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사전시그널링으로 변동성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인으로 기업들 특히 대형주들의 실적을 꼽았다. 기업들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코스피 횡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브렉시트 이슈, 중국 기업리스크 등 대외 변수가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글로벌 정책 이벤트는 통과됐고 글로벌 정책과 유동성 공백기에 돌입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도랠리 연장 동력도 점차 둔화되며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도랠리 동력의 약화국면에서는 글로벌 리스크들이 수면 위로 부각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슈, 중국 기업리스크 등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이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 기업과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6년 1월부터 매 분기마다 코스피200 종목 중 어닝서프라이즈가 가장 크게 발생한 기업 20곳을 뽑은 결과 10년간 441.84%(연 17.87%)라는 수익률이 나왔다”며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크면서도 2분기 실적 추정치가 높아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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