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지난 1966년 설립 이후 반세기 가까이 단조전문기업으로 성장해온 한일단조공업의 최근 몇년은 ‘성장통(growing pain)’에 비유된다. 개인에게 성장통이 필수과정인 것처럼 기업 역시 기반 구축기를 지나 성장기를 거쳤다면 이를 피할 수 없다. 한일단조도 이를지나 투자와 신기술 개발로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권병호 한일단조 대표는 29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의 인터뷰에서 “신규사업 매출 지연과 태국법인 실적부진, 환손실, 제반경비 상승 등으로 최근 몇년간 어려움을 겪었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단조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통’을 이겨내 한일단조가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단조는 엑셀 샤프트, 스핀들, 링 기어 등 상용차 부품과 탄두, 탄체 등 방산제품을 생산하는 단조전문기업이다. 작년 실적은 매출액 1392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63.82% 늘었다. 신사업 매출 지연과 태국법인 부진으로 영업이익률은 최근 몇년간 2~4%에 머물러 있다.
권 대표는 “올해는 외형보다는 양질의 성장에, 매출액보다는 수익률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취임한 권 대표가 ‘질적 성장’의 카드을 꺼내든 것은 40년 넘게 ‘단조의 외길’을 걸어온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 1972년 한일단조공업 사원으로 입사해 30대 초반 생산부장을 지낼 정도로 20대 청춘을 ‘단조 기술’에 쏟아부었다. 이후 단조기업인 포메탈과 한성공업, 효림H.F를 거쳐 올해 다시 한일단조 대표로 돌아왔다.
전체 공정을 한 눈에 꿰뚫고 있는 그는 “단조는 잘못된 설계나 공정으로 원자재 낭비가 심할 수 있다”며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전체 매출액의 50%에 해당하는 매출원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ㆍ공정개선과 자동화 라인 적용 등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5~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고객사 확보 등 거래선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취임 직후 태국 현지 법인 현황 파악은 물론 독일 등 유럽으로 넘어가 제트에프와 다임러, 오펠 등 상용차 부품 글로벌 기업과 잇따라 접촉하며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는 “글로벌 상용차 부품의 ‘양대산맥’인 다나(DANA)와 메리터(Meritor)사를 해외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북미와 유럽, 아시아는 물론 남미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며 “유럽 글로벌 업체 고객사 확보로 유럽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질적 성장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베벨 기어, 하이포이드 기어 등 신제품 매출 확대와 신규사업인 레디얼 포징의 매출가시화, 태국법인 안정화, 방산매출 지속성장을 통해 2016년 매출 2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자신했다.
한일단조는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변속기를 거쳐 차축으로 전달하는 핵심 구동장치인 ‘하이포이드 기어’를 지난 2011년 개발한데 이어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온간(상온 가공) 폐쇄단조공법을 적용해 상용차 동력전달장치인 ‘베벨 기어’ 개발에 성공했다. 레디얼 포징은 한일단조가 국내 최초로 2008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시운전에 성공한 첨단 단조기술이다.
그는 “차별화된 신기술을 이용한 고부가 제품 개발과 글로벌 자동차부품 수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고,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달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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