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법정관리 중인 기업도 신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

이성규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 대표는 2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달 중 서울중앙지법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에 대해 신규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정관리 기업에 자금지원이 가능해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경우 모든 채무관계가 동결되고 기업가치 하락에 따라 신규자금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유암코는 1000억원 정도의 합작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회생기업에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법정관리 중인 중소ㆍ중견기업이다.

이와 함께 유암코는 프리 워크아웃(자율협약) 및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IBK기업은행과 함께 500억원 규모의 합작 PEF 설립도 준비 중이다. 이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주로 기업은행이 채권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 대상이 되며 현재 업체 선정을 위한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암코는 선정된 중소기업에 채권인수, 신규자금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유암코는 지금까지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매출 1000억 원 안팎의 중견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았지만 기업 구조조정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앞으로는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대기업, 워크아웃 전의 중소기업 등으로 그 범위를 차차 넓힐 방침이다. 유암코는 향후 정기ㆍ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C(워크아웃 대상), D(법정관리 대상) 기업 가운데 추가 인수업체를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구조조정 절차가 논의 중인 중소 조선사나 해운사가 법정관리를 가게 돼도 부실채권을 매입하거나 인수에 나서긴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유암코가지원 가능한 규모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수주를 기본으로 하는 업종은 선수급환급보증(RG)을 해줘야 하는데 이 역할을 유암코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유암코는 조선 빅 3(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하청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올 경우 부실채권 입찰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앞서 유암코는 오리엔탈정공을 1호 인수대상으로 선정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지은 데 이어 영광스텐, 넥스콘테크놀러지를 투자대상 업체로 선정해 인수가격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4호인 국제종합기계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으며 7월 중 인수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이 밖에 유암코는 현대시멘트, 영화엔지니어링, 홍원제지 등이 시장에 나올 경우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