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국가대표말 이름 짓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한국을 대표해 올해 하반기부터 최고 경마선진국 미국에서 활약할 어린 경주마들의 이름을 짓는 이벤트다. 내가 직접 지어준 이름으로 불리는 경주마들이 미국 전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 만큼, 참가 의미가 크다는 게 한국마사회 관계자의 의견이다.
▶한국 경주마 개량 위해 최첨단 경주마 선발기술 ‘케이닉스’ 개발= 한국마사회는 현재 최첨단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K-NICKS)를 활용해 한국 경주마의 개량을 도모 중에 있다. 미국에서 우수한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해 현지출전을 통해 자질을 검증하고, 이후 국내에 도입해 우수한 국내산마를 배출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수 국내산마의 수출확대로 경마선진화는 물론 국내 농어촌 지역의 소득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유전육종이론에 근거, 케이닉스라 불리는 선발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참고로 케이닉스란 세계 최초로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선발 및 최적교배프로그램’으로서 당초 서울대학교와 한국마사회(말등록원) 공동연구로 추진됐다. 이후 2013년부터는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에서 단독으로 연구를 진행해 현재 케이닉스Ⅲ까지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케이닉스의 가장 큰 특징은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말의 DNA를 ‘메니피(국내 최고의 씨수말)’처럼 검증된 말의 DNA와 비교함으로써 유전능력을 산출하고 선발에도 이용하는 방식에 있다. 즉, 유전자를 활용해 씨암말이 가진 열성 유전자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우성 유전자의 씨수말을 찾는 것은 물론, 태어날 자마의 적성과 경주능력까지 추정 가능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부․모계 경주마의 지난 성적으로 자마의 능력을 예측해야만 됐던 오랜 관행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확도나 신뢰도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특허등록만 3건에, 유명 학술지 등재도 국외 4건, 국내 1건을 기록 중이다.
케이닉스를 발명한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 종축개량파트 이진우 파트장은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씨수말의 후대 능력 예측에 유용한 만큼, 우수한 씨수말 도입은 물론 경주퇴역 씨수말 검증, 해외 원정마 선발 등에 활용 가능하다”며, “말혈통정보 홈페이지를 활용해 정보를 관계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에도 기여할 방침”이라고 했다.
▶미국 현지에서 경주마 7두 구매…현지 최고의 조교사에게 위탁= 이 과정을 통해 개발한 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해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9월, 미국 ‘Keeneland’ 경매에 참가해 1세마 3두를 구매했다. 우수 씨수말의 자마의 경우 통상 평균 낙찰가가 10억원 정도지만, 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국내 씨수말 ‘비카’ 수준의 유전자를 보유한 말을 1두당 7천만원 정도로 매입할 수 있었다. 참고로 ‘비카’는 국내 최고 인기 씨수말인 ‘메니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명마다. 이후 한국마사회는 3월, 4월에 진행된 미국 OBS 경매에서도 우수한 경주마 4두를 성공적으로 구매했다.
한국마사회는 이 경주마들을 활용해 미국 대상경주에 다수 출전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미국 ‘브리더스컵’에서의 입상이며, 내년에는 세계적인 경마축제 ‘켄터키더비’에 경주마를 출전시킬 생각이다. 참고로 미국 ‘브리더스컵 주버나일’의 경우 2세마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경주로서 총 200만불의 상금이 걸려있는 세계적인 경주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Korea Racing Authority란 이름으로 마주등록을 마친 상태며, 최근 미국 최고 조교사인 토드플레처(Todd Pletcher)와 위탁계약을 체결하였다. 토드플레처는 이클립스 최우수 조교사를 총 7번 수상하고, 최고상금 조교사로도 10회(2004~2007, 2010~2015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입지적인 인물이다.
현재 케이닉스 선발마 7두 중 1두(마명 : J. S. Choice)는 미국 뉴욕 인근 사라토가경마장 토드플레처 마방에 입사하여 훈련을 받고 있으며 빠르면 7월 말 첫 출주가 가능하다. 나머지 2세마 6두도 순차적으로 마방에 입사할 계획이다.
▶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말혈통정보 홈페이지서 참가가능= 이번 공모전은 6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말혈통정보 홈페이지(http://studbook.kra.co.kr)를 통해 참가 가능하며 1인당 1개의 마명만 신청 가능하다. 심사는 2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미국 현지에서 부르기 쉽고 참신한 마명일수록 선정될 확률이 높다. 6월말에서 7월초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된 마명을 발표하며 선정된 사람들에게는 기념품도 증정한다. 또한 최종적으로 선정된 마명은 미국자키클럽에 정식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이진우 파트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종축사업의 관심이 높아지길 희망한다”며, “의미있는 첫발을 떼는 이벤트인 만큼 많은 분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했다. 자세한 사항은 말혈통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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