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내 북한 호텔에서 근무하는 북한 종업원들이 김일성-정일 부자 초상 배지를 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 김 부자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1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 조선족 소식통은 “홍국 국제호텔에 파견된 북한 종업원들이 최근 들어 김일성 초상배지를 달지 않은 채 일하고 있다”며 “종업원들이 동시에 초상 배지를 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에서 그와 관련한 지시가 있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홍국 국제호텔은 다른 호텔보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시설과 주변 환경이 좋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면서 “특히 남한 관광객이 많아서 말이 잘 통하는 평양여성들을 종업원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종업원들이 초상배지를 달지 않은 것이 본국의 지시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 측 업주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다만 이들 종업원을 관리하는 북한 책임자는 여전히 초상배지를 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의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금강산이나 평양관과 같이 북한식 명칭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업소의 종업원들은 여전히 초상배지를 달고 있다”며 “다만 외출을 할 때면 그들도 초상배지를 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단둥의 재봉(봉제)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그 책임자들은 초상배지를 달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재봉 근로자들을 책임지고 있는 간부들과 자주 통화했는데 최근에는 이들이 전화를 아예 받지 않고 있어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중국내 북한 근로자들이 갑자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배지를 달지 않는 원인에 대해 “올해 들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해온 북한에 대해 중국인들의 감정이 크게 악화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이 소식통은 풀이했다. 이어 “최근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의 인권유린 문제가 중국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어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이 북한사람이란 표시를 감추기 위해 초상배지를 뗀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아무리 감추려 해도 중국 사람들은 북한 근로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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