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고(高)PER(주가수익비율) 종목에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가장 많이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들이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ER가 높은 상위 10종목(17일 기준)을 취합한 결과 제약ㆍ바이오 업종 종목이 5개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크리스탈(518.42배)과 제노포커스(115.63배) 등은 PER 100배가 넘었다. 이어 씨젠(86.27배), 한미약품(53.66배), LG생명과학(45.88배) 등이 高PER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PER는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이다. 일반적으로 PER가 높으면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 수준이 높고 PER가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투자할 때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지난 17일 기준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평균 PER은 34.39배다. 코스피 전체 평균 PER가 12배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고평가된 셈이다.
이처럼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고평가된 것은 투자자들이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미래 가치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에서는 당장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신약 개발 가능성 등 미래 가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대박’을 꿈구며 미래 가치를 평가한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약기술 수출로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을 본 투자자들이 또 다른 ‘대박’을 꿈꾸지만 신약기술 수출은 쉽지 않다”며 “미래가치를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투자시 반드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약ㆍ바이오 회사에 무작정 투자할 경우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신약 개발ㆍ해외사업 확장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들은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크리스탈의 대규모 기술수출이 제약ㆍ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탈은 이달초 캐나다의 앱토즈와 총 3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전임상 단계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로 BTK와 FLT3를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시사하는 것은 한미약품 외에 기술력 있는 국내 바이오업체에서도 충분히 대규모 기술계약이 가능하다는 점, 전임상 단계에서도 수천억원의 계약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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