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안 하는 기업이 없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 너도나도 베팅하는 까닭은 [비즈360]
뉴스종합| 2022-06-27 10:07
LG전자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2에서 선보인 전기차 충전기 모습.[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기업들이 속속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차세대 모빌리티의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GS에너지와 손잡고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를 공동 인수했다. LG전자가 지분 60%, GS에너지와 GS네오텍이 각각 34%와 6%를 취득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2019년 설립된 애플망고는 완속 충전기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가정과 상업용 공간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전기차 충전기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충전기 개발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연내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정과 쇼핑몰 등에서 충전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GS에너지는 이번 인수로 충전기 개발·제조 분야까지 진출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3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를 출범시키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지난 4월엔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태양광 사업 전문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한화모티브’라는 새 브랜드를 출시해 충전사업을 시작했다. 한화모티브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시공부터 컨설팅, 투자, 운영,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는 충전기 2000~30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모티브 전기차 충전기 디자인. [한화큐셀 제공]

LS도 4월말 지주사인 ㈜LS가 그룹내 가스 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E1과 합작, 전기차 충전 사업 법인인 LS 이링크(E-Link)을 설립키로 했다.

SK E&S는 올해 3월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에버차지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뿐만 아니라 충전소 운영 사업까지 하는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 북미지역에서 약 46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른 충전 생태계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기업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말 660만대에서 2025년까지 206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차 이용자들은 여전히 충전기 부족, 충전 시간 등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역시 내년 550억달러(약 71조원)에서 2030년 3250억달러(약 419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사업은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라 동반 성장이 가능한 사업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어 충분히 긍정적으로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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