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끝나면 입력된 지정위치로 다시 자율 이동

대동, 과수농가용 ‘자율주행 운반로봇’ 내년 출시

사과수확
전북 김제시 과수농가에서 자율주행 운반로봇 체험 고객인 농장주 이은주씨가 운반로봇으로 사과 수확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대동 제공]

과수농가용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내년 1/4분기 중 출시된다.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이 ‘국내 농업의 AI대전환’의 일환으로 이 로봇을 개발, 최근 전북 김제시 농가에서 시연을 했다.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작업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스스로 따라가면서 장애물 감지 땐 정지한다. 적재함에 과일상자 11개, 최대 300kg을 실을 수 있다. 수확이 끝나면 지도상 입력된 지정위치로 되돌아 온다.

또 리프트와 덤프 기능을 활용해 손쉽게 과일상자를 옮기고, 다시 수확위치로 스스로 이동한다. 이를 통해 수동 조작하는 기존 내연기관 운반카트 대비 작업자 조작을 최소화한다. 이는 작업 집중도 및 효율성을 크게 증대시킨다고 대동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작업자가 탑승하지 않아도 돼 전복사고 위험이 낮고, 전동이어서 무매연·저소음으로 작업피로도가 낮은 점도 특징이다.

김제 벽산면의 사과 과수원에서 이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시연됐다. 이는 농업 머신러닝 데이터를 수집하는 환경인식 로봇이다. 이 운반로봇은 일반적으로 작업자가 과일을 수확하면서 이를 운반할 농기계를 계속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한다. 조작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자율주행 운반로봇 ▷와이어 추종 운반로봇 모델로 개발됐다.

대동은 지난 9월부터 과수농가를 대상으로 운반로봇 체험단을 운영 중이다. 지난 13일 시연에선 사과와 배 수확이 운반로봇으로 진행됐다.

농장주 이은주(48) 씨는 “운반로봇을 사용하며 느낀 점은 기존 내연기관 운반기와 비교해 무매연, 저소음이라 작업 피로도가 낮다. 반복조작도 최소화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성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탁양호 대동로보틱스 로봇설계개발팀장은 “운반로봇이 4륜 구동에 출력과 배터리 용량이 충분해 1회 충전만으로 농경지와 같은 오프로드에서도 하루 작업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적재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고, 과수농가에서 보유한 여러 종류의 상자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적재함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운반로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및 자율작업이 가능한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한편 대동은 농업에 AI를 접목한 전주기 노동지원을 통해 작업피로 감소, 휴먼에러(작업자 실수) 최소화, 작업효율 및 생산성 극대화하는 미래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은 자율 농작업이 가능한 ’농기계의 로봇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기계화율이 60%대인 밭·과수농업에 필요한 다목적 농업로봇을 만드는 중이다.

이밖에 농업데이터를 기반해 작물별 생육상태에 맞춰 방안을 제공하는 스마트파밍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소 자원으로 양질의 농산물을 최대 수확하는 정밀농업 사업을 추진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