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장례식도 아니고 다들 왜 검은 옷이죠?”
이달 초 서울의 한 결혼식에 블랙핑크 제니와 배우 송혜교·변우석·김고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하얀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해 하나같이 검은 옷차림을 했다.
해외 팬들은 해당 사진들을 보고 “누가 죽은 거냐” “결혼식인데 직장에 출근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이자 자크뮈스 패션쇼 등에 섰던 패셔니스타 제니의 검은색 단정한 옷차림을 본 이들은 더 놀랐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톱스타들도 ‘블랙 패션’을 고수했다.
하지만 ‘블랙 하객룩’을 둘러싼 이견도 강하다. 해외 팬들의 이런 평가를 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니의 하객룩을 이해 못 하는 외국인들’이라며 제니의 결혼식 차림에 문제를 제기하는 외국인들의 SNS를 모아 놓은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글은 23일 기준 조회 수 23만 회를 기록했다. 한 네티즌은 “외국과 달리 한국 결혼식장은 파티장이 아니다. 제니는 격식을 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결혼식장에서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인 ‘민폐’로 간주한다. 배우 이유비는 지난해 4월 동생인 배우 이다인과 가수 이승기의 결혼식 당시 핑크색 상·하의를 입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유비는 올 3월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VS’에 출연해 “진짜 얘기하고 싶었다”라며 “신랑 측은 파란색, 신부 측은 분홍색을 원했던 동생이 옷을 직접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분홍색 옷을 입어 동생을 골탕 먹이려 그랬다는 기사가 많이 났는데 너무 놀랐다”라고 억울해했다.
결혼식장에서 밝은색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통념을 다룬 드라마도 있다. 2017년 방영한 KBS의 ‘아버지가 이상해’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 동생을 괴롭혔던 이의 결혼식장에 하얀색 옷을 입고 나타나 복수하는 에피소드를 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