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비즈플러스카드’ 이용액 분석
지난해 7~12월 1140억→올 1~6월 1720억
은행권 채무조정·보증·금리감면 지원 확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소상공인의 매출은 늘고 있지만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지면서 수익성과 상환 여력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전용 카드 이용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은행권도 자금 공급뿐 아니라 채무조정과 금리 부담 완화, 보증, 경영 컨설팅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소상공인 비즈플러스카드’는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발급 2만867좌, 누적 이용대금 36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용대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12월 6개월간 1140억원이었던 이용액은 올해 1~6월 1720억원으로 580억원, 약 51% 증가했다. 여기에 7~8월 두 달 동안 807억원이 추가로 사용되면서 올해 1~8월 이용대금은 2527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8개월간 이용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하반기 6개월의 약 2.2배 수준이다.
비즈플러스카드는 기업은행이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운영하는 소상공인 전용 신용카드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을 기반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개인사업자는 연회비가 면제된다.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와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운영자금 활용도가 높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비즈플러스카드의 이용대금 증가는 소상공인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실제 소상공인의 경영 여건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711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3% 늘었지만 평균 지출은 3522만원으로 5.83% 증가했다. 비용이 매출보다 더 빠르게 늘면서 평균 이익률은 25.2%로 1년 전보다 0.92%포인트 떨어졌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 규모도 커졌다. 2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4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723조5000억원에서 735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운영자금과 상환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은행권도 소상공인 지원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폐업 예정이거나 이미 폐업한 개인사업자가 기존 사업자대출을 가계대출로 전환해 장기간 나눠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소상공인 119 PLUS’를 통해 만기연장·대환·재약정·금리감면 등을 제공하고, 채무조정을 성실하게 이행한 개인사업자에게 추가 사업자금을 공급하는 ‘우리 햇살론119’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저신용 개인사업자의 연 5% 초과 대출에 대해 최대 4%포인트 상당을 환급하고 해당 금액만큼 대출원금을 자동 감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과 3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안심통장 4호’를 통해 최대 2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신규 대출 보증료의 50%를 부담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중·저신용 소상공인까지 협약보증 대상을 넓히는 한편 AI 폐쇄회로(CC)TV와 키오스크, QR오더 등 디지털 기기 도입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보증드림’ 앱에서 보증 신청부터 서류 제출, 대출 실행까지 처리할 수 있는 비대면 보증부 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음 달 30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실행한 고객에게 보증료의 50%, 최대 30만원을 지원한다.
기업은행도 비즈플러스카드와 함께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활용한 비대면 운전자금 대출도 운영하며 소상공인의 자금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저신용·취약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금융권도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이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정상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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