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의 벤처정신을 북돋겠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다시 한번 두 주먹 불끈 쥐고 웅비하도록 돕겠습니다.”

노학영 신임 코스닥협회장은 지난 3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코스닥시장에 필요한 건 처음 기업을 시작할 때의 벤처정신과 도전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위해 노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코스닥기업 CEO은 물론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상으로 확고한 경영이념 정립을 위한 인문학 등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 CEO는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지분을 팔아 ‘엑시트(Exit)’하고 싶은 유혹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가라면 더 큰 성공관을 가져야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벤처정신으로 마음을 다잡고, 글로벌 컴퍼니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노 회장의 벤처정신과 경영이념 정립이라는 취임 일성은 ‘벤처1세대’로서 코스닥 상장사를 10년여간 경영해온 그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났다.

노 회장은 무선통신솔루션 및 패션브랜드 기업인 리노스(039980)의 대표이사다. 그는 1991년 37세의 나이에 대기업 계열사 간부직을 박차고 나와 디지털방송솔루션 업체인 컴텍코리아를 설립한후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2006년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을 하는 에이피테크놀로지와 합병해 기업규모를 키웠다.

“나는 현재 리노스의 2대주주입니다. 2006년 합병 당시 회사성장을 우선시하느냐, 지배구조상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느냐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전자를 선택했어요. 내가 양보했더니 시너지가 났고, 리노스는 합병 이후 실적 및 시가총액 등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습니다”

노 회장은 1990년대와 달리 최근에는 벤처 성공신화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노 회장은 “단칸방에서 담요 뒤집어쓰고 기술 연구하며 3, 4년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가진 젊은이들이 계속 나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역설했다.

노학영,코스닥협회 회장 / <생생코스닥>노학영 코스닥협회장 “젊은 CEO, 벤처정신 북돋겠다”
노학영,코스닥협회 회장 / <생생코스닥>노학영 코스닥협회장 “젊은 CEO, 벤처정신 북돋겠다”

그는 또 “정부나 기관 등도 벤처나 코스닥의 젊은이들을 혼내기보다는 다소 잘못한 게 있어도 보듬고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밀했다. 노 회장은 ‘점프업 코스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ㆍ대학과 코스닥기업을 연계한 기술이전 사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의 공동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지원에 역량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된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 단가인하 압력에서 벗어나 이익잉여금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대기업의 이익을 나눈다는 것은 시장경제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용어 자체가 잘못된 듯하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코스닥기업의 ‘점프업’은 나무가 껍질을 벗고 나이테를 두르듯 한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의 공식 기자간담회 이후 코스닥협회 회장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노 회장은 이동하는 동안 헝겊으로 된 작은 서류가방을 직접 들고 다녔다. 창업과 코스닥 상장 당시의 초심을 지키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인 듯했다.

<허연회ㆍ이태경 기자 @lee38483> uni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