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야권 지도자 체포

예멘, 유혈진압…부상자 속출

바레인 당국이 야권 지도자를 체포하고, 예멘 역시 강경진압으로 부상자가 늘고 있는 등 중동 주요 국가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중동 정세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칙령을 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레인발(發) 중동불안 고조=반정부 시위를 무력진압한 바레인 당국이 이번에는 야권 지도자 6명을 체포하는 등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레인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는 강경 시아파 야권 지도자 5명과 수니파 1명 등 6명이 보안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바레인 정부는 같은 수니파 왕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부터 군과 경찰병력을 지원받아 시아파가 주도하는 시위대를 유혈진압하고 있다.

이 같은 바레인 사태로 중동 국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바레인 당국의 유혈진압에 항의하며 바레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 대국민 연설, 이란 거론할까=압둘라 사우디 국왕이 18일 오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칙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는 압둘라 국왕이 이날 금요 기도회가 끝난 오후 2시께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며, 이는 정치개혁을 촉구하며 들썩이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압둘라 국왕이 직접적으로 이란을 언급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압둘라 국왕은 직접 이란을 비판하지는 않아왔다.

따라서 압둘라 국왕이 이번 바레인 시위와 관련해 이란의 배후 주동 의혹을 직접 거론한다면 앞으로 중동 정세에 상당한 변화가 일 것이란 분석이다.

▶예멘도 악화일로=예멘 역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자가 늘고 있다.

예멘 남부 타이즈 지역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대 중 80여명이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부상당했다고 AFP통신이 18일 전했다. 앞서 17일 서부 후다이다 지역 시위에서도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150명이 다쳤다.

살레 대통령은 자신의 현재 7년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33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천예선 기자/cheo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