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안보리‘ 비행금지구역’ 가결…리비아 사태 새국면

인도적지원 외 비행기 격추 가능

영토내 지상군 배치는 제외

佛 “수시간내 군사조치 가능”

FT “英·美도 진군 준비중”

결의안 통과 소식에

반군, 폭죽 터트리며 자축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서방국가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비아 사태가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2차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인도적 지원을 위해 허가된 항공기 외에 어떤 비행기도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없게 됐다. 이를 어기면 유엔이 지정한 군대가 이를 격추할 권리를 갖는다.

결의안은 또 벵가지를 포함해 리비아 정부의 공격 위협에 직면해 있는 민간인 밀집지역과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회원국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허용했다. 그러나 리비아 영토 내로 지상군을 배치하는 방안은 제외시켰다.

결의안은 이 밖에 1차 제재 결의안에서 밝혔던 리비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와 자산동결도 계속할 것을 결의했다.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의제는 앞서 지난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담에서 논의됐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G8은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경제 제재를 포함, 카다피를 퇴진시키기 위한 압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카다피에 대해 “리비아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결의안이 통과하면서 수시간 내 리비아에 대한 공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안보리 통과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제적인 군사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영국의 윌리암 헤이그 외무장관 역시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 점령군 이외의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일반인을 위협하는 공격을 방어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FT) 파리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며 “결의가 통과되면 수시간 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FT는 영국도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작전 계획 관계자가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군사 개입을 추진하는 데는 지난주 아랍연맹(AL)의 입장 선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아 내전에 대한 서방의 군사개입을 반대하던 AL은 외무장관과 이집트 주재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안보리 결의안 통과 소식이 전해지자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 있던 반정부군은 환호성을 지르고 폭죽을 터뜨리며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친위군이 대공세를 펴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했던 도시 대부분을 탈환한 데 이어 반정부군 최후의 거점인 벵가지 진격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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