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습 강화로
튀니지에 육로로 입국
석유장관 망명 이어
측근·가족들까지 가세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과 딸이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로이터 등은 튀니지 보안 당국을 인용해 카다피의 부인 사피야와 딸 아이샤가 지난 14일 리비아 대표단을 대동한 채 육로를 통해 튀니지에 입국했으며 현재 남부 제르바 섬에 있다고 보도했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그들은 어제 떠날 예정이었으나 아직 제르바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피의 가족들이 어떤 이유로 튀니지에 입국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이들은 앞서 튀니지로 떠나 망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슈크리 가넴 리비아 석유장관과 함께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튀니지 정부가 카다피의 가족이 자국에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관리들 역시 이와 관련된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아이야는 지난 2월 카다피 독재체제에 대한 시위가 시작된 이후 여러차례 아버지를 지지하면서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에서 리비아 국영 TV로 중계되는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연설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아이야는 “카다피는 리비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비아인 모두의 가슴 속에 있기 때문에 그의 퇴진을 얘기하는 것은 리비아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인 그는 자선재단을 운영해왔으며 2004년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변호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4일 가넴 리비아 석유장관이 튀니지로 망명하는 등 최근 카다피의 측근들과 가족들이 리비아를 잇달아 떠나고 있다. 가넴 장관은 과거 3년 동안 총리를 지냈으며 현재 국영석유공사 사장도 겸임하고 있는 카다피의 최측근 인사.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쿠사 외무장관과 그의 전임자였던 트레키 전 외무장관이 각각 영국과 이집트로 망명한 바 있다.
이처럼 리비아의 주요 인사들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한층 거세진 나토의 공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최근 들어 카다피의 관저 주변과 정부청사 등을 맹폭격하며 카다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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