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2008년 43살의 젊은 나이에 러시아대통령이 된 것은 온전히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 덕분이다. 푸틴 대통령이 3선 연임 금지로 일단 메드베데프를 앞세우고 2012년에 다시 권좌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실세총리’와 ‘얼굴 마담’의 동거는 별 무리 없이 순항했다.그러나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시간만 나면 푸틴 총리를 직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푸틴의 생각과 달리 메드베데프는 ‘푸틴의 하수인’에서 벗어나 대선 출마의지를 굳히는 분위기다.푸틴 역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 더 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푸틴이 최근들어 메드베데프의 충선심에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며 크렘린으로 복귀하기로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의 푸틴에 대한 비판이 출마 결심의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기한 없이 권력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에 위험하다”란 발언으로 2000년부터 2008년동안 대통령을 지냈고 현재도 실세인 푸틴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지난 1월 공개된 여론조사는 메드베데프를 고무시켰다. 러시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바다센터가 1월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2012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지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1%가 푸틴, 21%가 메드베데프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주민들은 메드베데프 27%, 푸틴 16%로 푸틴을 앞질렀다.
러시아 현지에선 양측이 내년 대선에 누가 출마할 지 합의해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다. 그러나 연임이냐, 복귀냐를 놓고 푸틴과 메드베데프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양측 모두 출마결심이 임박한 상황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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