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그러나 블라드미르 푸틴 총리와 대선에서 경쟁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위해 같은 목표를 가진 푸틴 총리와 대선에 함께 출마해 경쟁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를 두고 경합 중인 푸틴 총리와의 차별화전략은 여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정치적인 스승인 푸틴이 주도한 중앙집권식 통치와 국가주도 경제를 개혁대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좀더 자유롭고 경쟁적인 정치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며 “정치적인 경쟁은 러시아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재임 기간 중 푸틴이 고수한 자원의존형 경제모델을 정보통신과 항공우주산업이 주축이 된 경제모델로 바꾸려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또 주지사 직선제도 제안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4년 푸틴 대통령 재직 시절 주지사 직선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89개주의 주지사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지역의회가 승인하는 절차를 통해 임명되고 있어,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배가 강화돼 민주주의가 후퇴됐다는 비난이 일었다.
푸틴과의 동시출마설에 대해서는 메드베데프는 “푸틴은 나의 동료이자 오랜 친구로, 누가 후보로 나설 지는 두사람이 합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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