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미래형 관광레저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양레저 관광객과 서해 섬 주민의 빠른 수송을 위해 ‘수상비행기’나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수륙양용버스’ 등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여행도 즐길 수 있도록 수상비행기와 위그선 등을 도입해 미래형 항공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겠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지난달 29일 비전기획관실 주최로 첨단 레저산업을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 도는 이에 앞서 경기개발연구원에 ‘수상비행기, 수륙양용버스, 위그선’ 도입 방안을 위한 용역을 의뢰해 최근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도는 우선 입파도, 국화도, 육도, 풍도 등 서해 4개섬과 화성시 전곡항에 이ㆍ착수(離ㆍ着水)가 가능한 수상비행장 건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섬 지역 주민의 응급상황에도 발 빠른 대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가 검토 중인 수상비행기 기종은 Be-102(5인승), SA-20P(5인승), Be-200(66인승) 등 세 가지다.
수면에서 2~5m 정도 뜬 상태로 이동하는 ‘위그선’은 기존 고속여객선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서해 섬들을 운항한다. 평균 속도가 시속 180㎞에 이른다. 일반 여객선의 속도가 37㎞, 제주로 가는 여객선 중 가장 빠른 오렌지호(전남 장흥~제주)가 약 78㎞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속도다.
도 관계자는 “위그선은 기존 고속선보다 3분의 1 수준의 연비 개선 효과와 비행장 건설 같은 인프라 구축이 불필요하다는 장점도 갖췄다”고 말했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모델은 ARON-7(5인승)으로, 대당 9억4000만원가량 든다.
도는 화성시 전곡항~풍도 등 4개섬(57㎞)을 운항하는 경기 도서 순환 노선에 위그선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 전곡항~4개섬~인천항(85㎞)을 운항하는 인천시 연계 노선과 충남 태안군 영목항(124.7㎞)까지 운항하는 경기~충남 노선도 함께 구상 중이다.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운항이 가능한 수륙양용버스는 가평버스터미널~가평역~남이섬 선착장을 운항하는 남이섬 노선(총 5㎞)과 공단역~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공룡알 화석지~공단역을 순환하는 시화호 노선(25㎞) 등 2가지 노선을 검토 중이다. 도는 이번 사업을 민간기업도 참여하는 제3자 섹터 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도의 이번 해양레저산업 프로젝트는 수요 창출, 예산 확보, 수질오염 등 난제가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레저 수요에 대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수질오염의 위험성이 높은 데다 수상비행기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우선 4개섬의 총 주민은 229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자로 빠른 이동수단이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또 수상비행장 건설을 위해 46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수상비행기 구입비용도 대당 20억원이 든다. 중고 비행기도 10억원 정도 소요돼 예산 확보가 큰 관건이다.
안전성도 문제다. 조류 속도가 5.5㎞/h 이하에만 수상비행기가 이ㆍ착수가 가능한데 서해 특성상 비행장 건립장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안개나 바람 등의 기상 조건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섬 주변 양식장에 수질오염 피해를 줄 수 있고, 폐그물에 수상비행기 등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행기 이ㆍ착륙에 따른 소음 민원도 무시할 수 없다.
경기개발연구원 박경철 박사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이나 교통수단과 연계한 레저산업은 미래 지향적인 거시적인 안목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추진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박정규 기자/fob140@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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