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첫 여성 KBC개설요원 고상영 부장
교통허브 난징 주요상권으로 급부상
원가절감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유망
코트라(KOTRAㆍ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해외 지점을 늘리는 개설 업무는 남자 직원들의 몫이었다. 기반이 없는 타국의 호텔에 머무르면서 해당 국가의 관료를 면담하고, 현지 직원을 채용하고 사무실을 임차해야 하는 일이 여성이 하기에 어렵다는 편견 때문이었다.
난징 KBC 개설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상영〈사진〉 부장은 여성으로서 이 벽을 처음으로 깬 사람이다. 고 부장은 1995년 코트라에 입사한 이래 베이징, 상하이무역관을 거친 중국 전문가다.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여성 비율이 높지 않았어요. 해외 근무도 남자 직원 여러 명이 근무하는 규모가 큰 무역관에 여성은 한 명씩 배치해 묻어갈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였죠. 지금은 달라졌어요. 코트라 공채 여직원 비율이 15%이고, 2003년 이후 여직원 비율은 절반에 달해요. 코트라 여직원 중에서는 고참인데, 후배들에게 여직원 선배가 개설요원으로 나가서 잘했더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이처럼 당찬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혼자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난징으로 온 지 한달하고 18일이 지났네요. 15일까지는 숙소가 없어서 호텔에서 살았는데 주말에야 겨우 집을 구해 이사를 마쳤어요. 8~9월쯤 안정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올 생각입니다.”
사무실을 구하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무려 10곳이나 중국 정부가 추천해 준 곳을 살펴봐야 했다. 직접 구 정부와 시 정부를 오가면서 서류를 떼야 했고, 건물주와 커넥션이 있었던 인테리어 업자와의 가격 흥정에도 나서야 했다. 최근에는 3명의 직원을 뽑기도 했다. 눈코 뜰 사이 없는 시간이었다. 아직 정식 개설한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난징에 진출한 우리 기업으로부터 자료조사와 같은 요청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힘들지만 보람차다고 말한다.
그는 난징이 우리 기업이 진출할 기지로 중요하다는 강조한다. 그는 “난징은 베이징, 시안, 뤄양과 더불어 중국 4대 고도(古都)중 하나로 장쑤 성의 주요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요도시”라며 “화동, 화북을 연결하는 교통허브로 전략적 요충지이나 아직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중국 진출을 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과거에는 우리 기업이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서 진출했는데 이미 제조원가 절감 효과를 보기는 어려워졌고, 대신 서비스업종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한다.
그는 “최근에는 한류가 몸으로 느껴집니다. 장쑤 성, 난징 시 등 정부 인사를 만나면 분위기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해요”라며 우리 기업들도 한류 바람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난징에 LG 법인 덕분에 시민들의 생활 속에 LG브랜드가 생활화돼 있으며 중국과 마찰을 빚었던 금호타이어도 여기서는 굳이 한국과 연관시키는 분위기가 많지 않다”며 이 같은 이미지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상화 기자/sh9989@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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