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요새 도시를 포위하면서 5개월동안 교착상태였던 리비아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리비아 사태는 지난 2월16일 리비아 제2도시인 동부의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후 카다피 정부군의 반격으로 내전에 들어가 현재 서부는 리비아 정부군이, 동부는 반군이 각각 장악하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아 반군이 리비아 서남부사막을 가로질러 카다피군의 남쪽 요새 세브하(Sebha)를 포위했다고 보고했다. 세브하는 차드, 니제르, 알제리 국경선에 인접해있는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 또 카다피를 지지하는 지방세력과 정부군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카다피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국제사회가 해외자산을 동결하려하자 자신의 통제권 하에 있는 리비아 중앙은행의 금 143톤을 세브하에 옮겨놓고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WSJ은 리비아 반군이 세브하를 포위하면서 동부와 서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팽팽하게 대치 중이던 내전 상황에 국면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반군은 지난 20일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동부의 석유요충도시인 브레가 시를 집중 공격했다. 브레가는 동부의 모든 유전과 연결되는 허브 도시로 지난 4개월동안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공방전에서 카다피군의 포격세례를 받은 결과 반군은 18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AP통신은 반군 관계자를 인용 카다피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브레가가 함락될 경우 도시를 폭파시키기 위해 원유설비에 부비트랩을 설치해놓았다고 보도했다.

외교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스트라의 반군 대표들은 20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수도 트리폴리를 점령할 수 있도록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을 요청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