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8월 본인가 신청 박차 카카오뱅크도 11월 본인가 계획 휴대폰번호·e메일로 간편송금

#1. 2017년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기 위해 택시를 타려 한 A씨는 근처에 있는 공중전화부스로 들어간다. 부스안에 들어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ATM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공중전화부스에 설치된 스마트 ATM은 A씨의 휴대폰 정보를 입력받고 암호를 넣자 인증을 완료하고 돈을 인출해준다.

#2. 친구 결혼식을 가려던 B씨는 갑자기 엔진 고장으로 차에 이상이 생겨 정비소를 찾았다. 적어도 2시간은 있어야 한다는 말에 난감해진 그는 일단 모바일 메신저를 켜고 친구에게 축의금을 송금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송금이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 계좌가 개설된 덕이다. 사람들의 금융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꿀 인터넷 전문은행이 이르면 10월 첫 선을 보인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뱅크는 이르면 8월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설립 작업을 진행중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11월께 본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4분기부터 인터넷 전문은행이 본격출범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쉽고, 편리한 ‘새로운 금융세상’이 열리는 셈이다.

6일 카카오뱅크 설립준비 사무실에서 제2차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 따르면 각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준비법인들은 본인사 신청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7일 준비법인을 출범한 케이뱅크는 25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으며 6월말 현재 83명을 채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경계를 허무는 상품’을 목표로 ▷ 상대방의 휴대폰번호나 e메일, SNS계정을 통한 간편송금, ▷ 카드 없이 계좌간 직접 송금거래 하는 개념의 모바일 직불결제 ▷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이용한 중금리대출 등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측은 앞으로 전산설비를 구축하고 하반기 중 100~120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해 8~9월께 본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케이뱅크측은 본인가를 받게 되면 이르면 10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2일 준비법인을 설립한 카카오뱅크도 10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으며 그간 117명의 인원을 채용해 ▷ 계좌번호 입력없이 이용하는 간편송금 ▷ 현금이자 외에도 음원ㆍ게임포인트등 비현금 이자 제공 ▷ 카카오톡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와 중금리대출 ▷ 온라인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금융봇’등의 사업을 준비중이다.

카카오뱅크측은 하반기 중 90여명의 인력을 수시로 추가 공개채용하는 한편, 하반기중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해 오는 11월께 본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영업지점 없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설되면 인력이 최소화되고 점포 운영비가 절감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은 추가적인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금ㆍ적금 등의 금리도 기존 은행에 비해 0.4~0.8%p정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강조하는 지점은 중금리 대출 부분이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지만 연체 없이 빚을 갚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10% 이하의 중금리로 돈을 대출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각각 모기업인 다음카카오, KT가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와 자신들만의 신용평가모델을 이용해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을 심사하고, 연체율을 낮춰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한국신용정보원이 보유한 대부업권 신용정보를 인터넷 전문은행과 공유하는 한편, 본인가 전이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산시스템을 금융결제원 및 한국은행 지급결제망, 그리고 한국신용정보원의 신용정보망에 사전에 연계시켜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