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PC) 업계 1위 휴렛 패커드(HP)가 PC 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HP는 이와 함께 현금 102억달러를 들여 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노미(Autonomy)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HP는 또 지난달 출시한 태블릿PC ‘터치패드’와 웹OS 스마트폰 생산라인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PC사업부 분사는 HP가 10년 전 컴팩 인수 인후 지속해 온 그동안의 사업전략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성장으로 IT 하드웨어의 대표 주자인 PC 사업마저 어렵게 된 것이다. 대신 HP는 사업전략을 소프트웨어와 서버사업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을 택했다.

HP의 최고경영자(CEO) 레오 아포테커는 “이런 과감한 조치들이 소프트웨어와 정보산업 내에서 HP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주고,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의 이번 결정은 최근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IT 산업이 애플과 구글처럼 소프트웨어 파워를 내세운 모바일 시장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것이다. 앞으로 IT대기업들이 업계 재편에 맞춰 생존을 위한 인수ㆍ합병(M&A)시장에 속속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예외가 아니며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직 휴대전화업계 세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노키아, 한때 월가의 필수품이었던 블랙베리의 리서치 인 모션(RIM) 등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웹OS가 M&A시장에 나올 경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자극을 받은 안드로이드 진영 내 HTC 등이 경쟁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김대연기자 @uh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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