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홍콩의 물가가 올들어 거침없이 치솟고 국내총생산(GDP)까지 감소하자 홍콩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통계처는 7월 홍콩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기 대비 7.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5년 11월(8.4%)이래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원후이바오(文匯報) 등 현지 신문들이 23일 보도했다.
홍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들어 1월 3.4%, 2월 3.6%, 3월 4.4%, 4월 4.6%, 5월 5.2%, 6월 5.6%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홍콩의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는 이유는 주택임대료, 식료품 가격, 교통 및 여행비용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홍콩 통계처는 설명했다.
7월 주택 임대료는 7.1%, 식료품 가격은 10.7%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는 3년 연속 가격이 올라 올해 상승율이 5%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담배에 세금이 더 붙으면서 담배가격이 20.1% 상승했고 공공요금 인상으로 교통비용도 4.7% 올랐다.
이에따라 맥도날드는 지난 21일 임대료와 재료비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가격을 인상했다. 홍콩 지하철 운영업체인 MTR과 홍콩디즈니랜드 등 대형기업들도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둥야(東亞)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덩스안(鄧世安)은 원후이바오에서 “하반기에도 식품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어 올 연말까지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물가가 치솟고있지만 홍콩 경제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5% 줄었다.
GDP가 위축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고전했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면서 홍콩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에도 홍콩의 GDP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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