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STX그룹의 지주회사 ㈜STX가 하이닉스 인수 포기를 선언한 뒤 주가가 우상향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8월 폭락장부터 지난 16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5.3% 하락하는 동안 STX는 10%포인트 더 떨어진 25.2%까지 밀렸다. 하지만 발목을 잡던 하이닉스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주가의 제자리 찾기가 활발하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회복한 다음 향후 ㈜STX 주가 흐름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조선ㆍ해운(STX조선해양, STX팬오션) 업황이 좌우할 전망이다. 아울러 강덕수 회장이 선포한 ‘탈(脫) 조선ㆍ해운,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 비전에 따라 태양광 등 에너지(STX에너지) 신사업으로의 사업다각화 결실 속도에도 영향을 받는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 해운업이 ㈜STX의 주당순자산가치(NAV)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그동안 조선 해운 경기에 따라 주가가 움직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너지 비중이 늘면서 반드시 동조화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사업구조 다변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국내외 계열사 투자를 통해 얻는 배당금, 브랜드 사용료 수입 등 투자사업 매출이 2조700억원으로 69%에 달했지만 비중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포인트가량 줄었다. 특히 조선기계 매출액이 4730억원에서 903억원으로, 비중이 20%에서 3%로 확 줄었다. 에너지는 1833억원에서 5442억원으로, 비중 또한 8%에서 18%로 배 이상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STX팬오션, STX조선해양은 세계 경기 긴축 우려로 내년 업황 전망은 올해보다 나쁘지만, 기업 펀더멘털이 좋다.
㈜STX가 33.1% 지분을 보유한 STX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해양설비 등의 수주를 진행 중이다. 계열사인 STX중공업의 이라크 디젤발전 프로젝트가 최근 이라크 국무회의를 통과해 본계약이 임박한 점도 호재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발 우려로 조선 업황 회복지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으나 모회사와 자회사의 펀더멘털은 강하다”고 말했다.
㈜STX가 지분 25.4%를 가진 STX팬오션은 벌크시황 회복에 따라 점진적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1년 벌크 시황이 바닥이다. 내년 인도받을 사선의 70% 수준이 이미 장기운항계약을 완료하는 등 업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인수 철회 뒤에도 STX는 신사업 분야에서 M&A를 지속 추진해 조선해운 수직계열화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어서 장기적으론 긍정적이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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