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편지정치, 박근혜는 수첩정치’

2012년 가상 대결에서 팽팽하게 맞서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거니 받거니식 메시지정치가 화제다. 안 원장의 편지메시지에 박 전 대표는 정책수첩이라는 정치권에서 전혀 다른 문법으로 각각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예비 대선주자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나경원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 한권의 수첩을 전달했다.

전날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레터(편지)를 한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안철수는 편지정치, 박근혜는 수첩정치’\r\n2012년 가상 대결에서 팽팽하게 맞서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거니 받거니식 메시지정치가 화제다. 안 원장의 편지메시지에 박 전 대표는 정책수첩이라는 정치권에서 전혀 다른 문법으로 각각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예비 대선주자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n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나경원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 한권의 수첩을 전달했다.\r\n전날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레터(편지)를 한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안철수는 편지정치, 박근혜는 수첩정치’\r\n2012년 가상 대결에서 팽팽하게 맞서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주거니 받거니식 메시지정치가 화제다. 안 원장의 편지메시지에 박 전 대표는 정책수첩이라는 정치권에서 전혀 다른 문법으로 각각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예비 대선주자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r\n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나경원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방문, 한권의 수첩을 전달했다.\r\n전날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에게 레터(편지)를 한통 전달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박 전 대표가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 이후 서울 곳곳을 누비며, 버스 전용차로의 단절, 보육시설 혜택 기회의 제한, 영아 예방접종 개선점 등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자필로 기록한 ‘서울시 정책’이 빼곡히 담겼다. 박 전 대표는 “우리 나 후보에게 꼭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에게 “시민들이 어려움 호소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도 많은데, 당선되셔서 잘 해결해주시길 바란다”며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 있으시리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첩을 건내 받은 나 후보는 “당 대표 시절 지방에 갈때 정책 실천을 꼼꼼히 따져보시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앞으로 박 전 대표, 중앙정부와 함께 시정이 시민들의 변화를 잘 담아내도록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관계자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게 컴퓨터로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지만, 박 전 대표가 준비한 것은 직접 자필로 적은 정책 수첩”이라고 말했다.

평소 수첩공주로 불릴만큼 메모광인 박 전 대표의 이날 ‘수첩 메시지’는 자신의 안정된 이미지뿐만 아니라 나 후보 역시 콘텐츠가 있는, 서울을 책임질수 있는 시장감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수첩을 한장 한장 넘기며 주요 정책·건의사항을 읽었고, 나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일방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단답형으로 하고, 자리를 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또 “민주주의 정당정치, 책임 정치” 같은 단어를 언급했다. 안 원장에게 날린 견제구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지난 24일 박 후보 사무실을 찾아 전달한 편지는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안 원장은 ‘변화’ ‘새로운 시대’ ‘미래’ ‘바꿈’ ‘전환점’이란 용어도 여러 차례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Change(변화)’를 대표 슬로건으로 사용했다는 점과 유사하다. 대선출마를 염두에 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결국 두 사람은 앞으로도 ’대안있는 안정‘과 ’변화‘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장 단일화이후 48일만에 등장한 안 원장은 짧은 기간에 안 원장은 ‘정치인 안철수’로 한층 진화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선 과감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안 원장이 이날 박 후보의 종로구 안국동 선대위 사무소를 직접 방문할 것이라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박 후보의 캠프 측에서도 안 원장이 ‘제3의 장소’에서 지지를 표명하거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안 원장은 예상을 깨고 2시간 전에 방문계획을 박 후보에게 직접 통보, 경기도 수원 연구실에서 곧장 사무소로 달려오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건넨 편지를 놓고서는 그의 ‘첫 번째 정치 작품’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국내 정치권에서 볼 수 없던 편지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유권자들에게 감성적 소구(訴求)를 했다고 공통적으로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편지 정치’를 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무거워진 입’도 변화한 모습이다. 과거 취재진의 물음에 일일이 반응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 안 원장은 어떤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이 불필요한 말로 정치적인 오해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9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박 전 대표를 맞았고, 두 사람은 환한 표정으로 반갑게 악수한 뒤 사무실로 입장했다. 사무실을 가득 메운 200여명은 박수와 함께 ‘박근혜, 나경원’ 연호로 반겼다. 두 사람은 잠깐 비공개 면담을 나눈 후 도보로 25분가량 걸리는 서울역까지 ‘걷는 유세’를 위해 캠프 사무실을 나섰다.

〈최정호ㆍ서경원 기자@blankpresschoij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