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석상에서 10ㆍ26재보선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앞서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한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날 만남은 ‘2040 반란’ 의 명암이 엇갈린 두 당사자의 조우라는 점에서 회동 전부터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울시장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이 대통령은 불편한 심사로 선거 구도를 지켜봤다. 특히 박 시장이 지난 7일 국정현안인 한ㆍ미 FTA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끝이라 첫 만남이 어색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한편으론 ‘아름다운재단’으로 의기투합했다가 청계천과 4대강을 거치며 빛이 바랜 두 사람의 뒤엉킨 인연이 이날 회동에서 어떤 후속드라마를 그려낼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와 ‘서울 시정의 수장’이라는 현주소에 충실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먼저 입장한 박 시장을 보면서 “내가 시장때 많이 협조했다” 며 악수를 건넸고, 박 시장은 “맞다. 그 때는 자주 뵈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울 숲 만들 때 박 시장이 애를 많이 썼다”고 했고, 박 시장은 “그때 감사했다. 그린트러스트(도시숲 만들기)와 관련해 기회를 주시면 여러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의 첫 만남은 이처럼 상견례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시장이 앞서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시장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소통과 변화에 대한 간절함을 느끼게 됐다. 국정에도 이런 소망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이 됐으면 한다” 며 현 정부의 정책 불통을 무겁게 지적한 바 있어 회동 2라운드에서는 보다 속 깊은 얘기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95년 민선 1기 조순 시장은 야당 소속으로 김영삼 정부의 국무회의에 배석했고, 민선 2기 고건 시장은 여당 소속으로 김대중 정부 국무회의에 배석했다. 또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에는 국무회의 배석이 뜸했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오세훈 시장은 국무회의에 자주 얼굴을 보였다..

<양춘병@madamr123> y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