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1ㆍ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소강국면에 들어갔다.
양측은 주말까지 성명전을 주고 받으며 ‘인수당시 경영권 7년 보장’ ‘2대 주주의 최대주주 몰아내기 작전’ 등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여왔다. 이 와중에 하이마트 정기 할인판매 기간(11∼27일)이 끼여 피로감은 누적된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경영권을 두고 양측이 표 대결 준비로 치닫는 가운데 그동안 서로 유리한 국면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30일 이사 선임(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을 위한 임시주총과 선종구 대표이사 개임(改任ㆍ교체)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유경선 유진 회장이 하이마트 이사회 의장 겸 단독대표가 된다.
현재 지분구도는 유진그룹측 32.40%, 선 회장 27.56%에 이른다. 중립성향의 재무적투자자와 소액투자자 지분은 40%에 이른다.
특히 양자는 15%가 넘는 소액주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받을 시간은 물리적으로 촉박하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표 대결로 가는 것은 양측 모두 큰 부담이다. 내부분쟁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함은 물론 이는 주주들의 이익에도 반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물밑협상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갈등 봉합을 위한 물밑협상은 ▷이번 분쟁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임직원의 구제 ▷선 회장에 대한 1년 단기 경영권보장을 통한 명예퇴진 길 터주기 등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무시한 2대주주의 반발 성격이 강하다”면서 “이번 기회에 환부를 도려내기로 작정한 유진과 이에 대응하는 선 회장의 지혜로운 선택이 주목된다”고 촌평했다.
한편 이번 분쟁과정에서 종종 언급된 하이마트 창업주는 선종구 회장이 아니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김 전 회장이 대우전자의 국내유통본부를 떼내 ㈜한국신용유통을 설립했으며, 가전 종합유통사업을 위해 본인이나 계열사가 아니라 차명으로 주식 15%를 취득했다는 것이다.
2001년 말까지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대행(상무)을 지낸 김우일(현 대우M&A 대표) 씨는 “하이마트 창업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며, 법인 설립 당시 가전 종합유통사업을 위해 차명으로 15%의 지분을 투자한 것”이라며 “따지고 보면 현재 선 대표 계열의 지분의 15%는 원래 김 전 회장 소유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문술ㆍ도현정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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