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인(49ㆍ구속)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의 개인비리 사건이 정관계 및 실세측근 로비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윤희식 부장검사)는 김 이사장이 횡령과 탈루로 조성한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사정에 정통한 정계ㆍ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으로 밀반출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자금 중 일부가 한나라당 현역 A 의원 등 유력 정치권 인사와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인사에게 정치자금 및 로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금 중 일부가 김 이사장의 신촌·서대문 일대 부동산 취득이나 해외부동산 구입에 쓰인 것을 이미 파악한 검찰은 언론보도로 표면화 된 최시중 방통위장 측근 정모(50) 씨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비자금과 연관지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이사장이 교육방송(EBS) 이사로 선임되기 위해 정 씨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다.

정 씨는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시절 최 방통위장에게 발탁돼 지난 2008년부터 방통위장 정책보좌역을 맡은 인물이다. 양아들로 통할만큼 최 방통위장의 신임이 두터웠고 김 이사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진다. 지난 해 10월께 사업을 하겠다며 퇴직한 상태로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다.

이런 구도상 이번 사건은 기업과 은행권에서 금품과 함께 청탁을 받은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배수(47ㆍ구속기소) 씨 사건과 같은 전형적 실세측근비리 사건의 모양새도 띄고 있다.

앞서 검찰은 3일 교비 240억여원을 횡령하고 50억여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조세포탈)로 김 이사장을 구속 수감했다. 조용직ㆍ김우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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