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고은, ‘순간의 꽃’ 중에서)”

그 곳에 가면 고은의 시심(詩心)을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국내 6번째 ‘슬로시티’로 인증된 충남 예산군이 ‘느리게 사는 삶으로 만들어 가는 행복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그 사업 대상인 예산군 대흥면 봉수산(해발 400m)에 축조돼 있는 임존성이 복원돼 눈길을 끈다.

높다락 성벽 위를 거닐면 메마린 가지 위로 고개를 드러낸 파란 하늘이 도시에서의 빠른 삶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이 곳엔 구름도 멈추고 시간도 잠시 멎는다. 때문에 이 모든 분주함을 내려놓고 비로소 주위를 둘러볼 광경이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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