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인치 연초 60달러→최근 67달러 40인치 중반도 5달러 이상 상승세
액정디스플레이(LCD) 가격이 하반기들어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고 있다. 중국 후발 주자들의 무차별적인 저품질 덤핑 공세 속에서도 선방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하반기 본격적인 이익 확대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미래 사업 투자에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CD 가격은 대형과 소형, 그리고 TV용과 스마트폰용 등 전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TV용 패널 중 대표적인 소형 범용 제품으로 꼽히는 32인치 LCD의 경우 연초 60달러까지 내려갔던 가격이 최근 67달러까지 올랐다. 또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 대세로 자리잡은 40인치 중반 대 패널 가격도 최근 2~3달 사이 5달러 이상 상승 반전했다.
일본 샤프의 10세대와 중국 업체들의 8세대 라인 가동 등의 영향으로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경우 아직 단가 반등까지는 아니지만, 가격 하락폭이 주춤해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32인치와 40인치, 43인치 그리고 40인치 대 고화질 패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패널 재고 수급이 빠듯해진 TV 업체들도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과잉공급의 주범이던 중국 업체들의 한계를 이번 가격 반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 후발 주자들이 덤핑 공세를 펼칠 수 있었던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축소됐고, 그 결과 한 때 20%를 넘었던 공급과잉률이 최근 3% 선까지 내려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만과 일본업체가 지진 등 자연재해를 입은 점과 파나소닉 등의 사업철수 발표도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점치는 요소다. 8월 예정된 브라질 리우 올림픽 특수 역시 단기 호재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로 상반기 최악의 시황에서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올린 국내 업체들이, 하반기 단가 회복까지 더해지면서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모바일사업부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증가로 감소하겠지만 DRAM, 낸드, LCD 부품사업 실적 개선이 만회할 것”이라며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선전을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상승효과를 이미 주가 상승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디스플레이 산업은 턴어라운드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70~9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기업은 3분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영업이익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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