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이 생활고 때문에 무대가 아닌 비밀 요정에서 노래했다거고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심수봉은 14일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 출연, “비밀 요정에서 노래 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는 심수봉은 “함께 일하던 클라리넷 연주가 한 분이 `어느 집에서 파티가 있는데 그곳에서 피아노 반주를 한 번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알고 보니 그 집은 일반 가정집이 아닌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비밀 요정이었다. 심수봉은 “그날 요정에서 어떤 분이 일본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저도 일본 노래 한 곡 하겠습니다’라고 지원했다”며 “내가 노래를 마치자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심수봉의 가창력에 반한 요정 마담은 이날 이후부터 ‘괴짜꼬마’로 심수봉을 부르며 그에게 노래를 요청했다. 이후 비밀 요정에서 쭉 노래를 부르게 된 심수봉은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심수봉은 또 가수 나훈아와의 특별한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심수봉은 “나에게 나훈아란 가수를 하도록 마음을 돌이켜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에서 피아노 아르바이트를 할 때 나훈아가 손님으로 와서 그의 ‘물레방아 도는데’를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나훈아가 내 노래를 듣고 놀라 음반사 사장 둘을 데리고 오더니 팬이 됐다며 가수를 강력 추천했다”고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심수봉은 당시 톱스타였던 나훈아 앞에서 떨리지는 않았는지를 묻자 “나는 자신이 있었다. 다른 의미는 없었고 감동을 주고 싶었다”며 “나훈아가 생각보다 많이 놀랬다”라고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이후 나훈아가 어머니에게도 심양 팬이라고 전화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나훈아는 정말 노래를 좋아하고 될만함 사람을 아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이후 개인 사정으로 나훈아와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때 나훈아가 심어준 노래에 대한 열망으로 대학가요제에 참가해 가수가 됐다고 밝히며 나훈아와의 인연을 추억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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