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49)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49) 부장판사가 검찰에 ‘부인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고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박은정 검사가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서울경찰청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박 검사가 5일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달한 진술서 내용 중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안다”고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해당 누리꾼을 기소하면 법원에서 그 다음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는 의미의 진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나는 꼼수다’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근무하는 한 검사가 지난 2004년 서울서부지검 재직 당시 김재호 판사로부터 나 전의원과 관련한 기소 청탁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양심선언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박 검사가 제출한 진술서에 내용과 나꼼수에서 방송한 내용이 사실상 일치하고 있는 것.

경찰은 지난해 11월 김 판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서면조사했지만, 김 판사는 ‘기소청탁’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위대 행사 참석 논란과 관련해 남편 김재호 판사가 기소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나 전 의원 측은 나꼼수가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패널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나꼼수 측도 같은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박 검사가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있고 진술 내용을 일절 확인해주지 않는 만큼 진술서 내용을 포함한 수사 진행 상황을 성급하게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검사는 2일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되자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요청에 응대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박 검사의 진술서 내용이 미진해 추가 조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지윤 기자/ j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