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의 숨은 주역들이 있다. 재미 상공인들이다. 한ㆍ미 FTA 협상 후 4년여간 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해 FTA 법안이 표류하고 있을 때, 이들은 미국 전역에서 협정안 비준을 위한 다양한 단체를 결성한 후 의회 등을 상대로 ‘풀뿌리 로비’를 해 왔다.

지난 15일 한ㆍ미 FTA 발효를 축하하기 위해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한ㆍ미 FTA 발효 기념 기자간담회’ 참석 차 조국을 찾은 재미 상공인들은 감격스러운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배성근 하와이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장은 “우리 조국이 50년 만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FTA를 맺은 것을 보니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10년 FTA 비준을 추진하기 위해 5000명의 서명을 받아 하와이주 상ㆍ하원 의원들에게 줬다”며 “주부들에게 FTA가 발효되면 장바구니가 가벼워진다고 말하며 서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에드워드 구 전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FTA 비준의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LA에서 백악관 및 미 상무국 담당자들을 초청해 기념회를 준비할 때가 생각난다”며 “올해는 3월 비준을 대비해 1, 2월 두차례 무역 실무담당자 300~400명을 모아놓고 원산지 표시 등 FTA 업무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고, 오는 5월에는 미국의 관세청과 항만청 관계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FTA 비준을 위한 서명운동 뿐아니라 지역 사회 상ㆍ하원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로비도 활발히 진행했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그들을 직접 만나 FTA 비준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철우 한미 공공정책위원장은 “FTA 체결을 위해 당시 이태식 주미대사와 협의해 동부 지역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1인당 1만 달러의 정치후원금을 모금해야 하는데, 우리가 설득해야 할 민주당 의원이 60~70명임을 감안하면 100만 달러가 필요했다”며 “교포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수잔 워싱턴주 한인 상공회의소 이사장도 “FTA 비준을 설득하기 위해 7000명의 FTA 비준 촉구 서명과 6500장의 편지를 백악관 상ㆍ하원 의원들에게 보냈다”며 “이들을 직접 찾아가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조국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미FTA 체결 및 발효에 일조 했다는 자긍심과 함께, 앞으로 한-미 양국간 교역 확대로 챙길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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