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대리점에 제공하는 리베이트 금액(직접 보조금 포함)이 100만원에 육박하면서 마케팅 과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본지가 입수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의 지난 달 수도권 일일 판매정책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팬택 ‘베가 LTE’를 판매하는 대리점에 최대 89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대리점에 지급되는 10만원의 직접보조금까지 더하면 SK텔레콤이 출고가 90만원인 특정 단말기 한 대를 파는 데 쓴 마케팅 비용은 100만원에 달한다.

리베이트는 통신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으로 대리점들은 리베이트 금액 중 보통 40% 내외를 인건비, 대리점 관리비, 운영비로 쓰고 남은 금액을 보조금 등으로 사용한다.

리베이트 금액이 많아지면 보조금에 사용하는 금액이 늘어날 수 있어 정부가 정한 보조금 제한선(27만원)이 유명무실해 질 수 있다. 또 리베이트는 62요금제로 고객을 유치할 때만 지원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요금제 가입을 권유받게 되고 따라서 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경쟁사들과 달리 번호이동(MNP)가입자를 많이 유치한 대리점에는 리베이트를 더 많이 줘 시장 과열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LTE 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변칙적인 리베이트 영업은 최근 LTE 가입자 수와 전국망 구축에서 나타난 위기 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제조사 장려금이 높은 단말기를 대상으로 리베이트를 높게 책정해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대규모 리베이트 공세는 LTE 시장에서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사업자들의 마케팅 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KT가 ‘베가 LTEM’에 제공한 리베이트와 직접보조금을 합한 금액은 최근 20만원 가까이 증가했고 LG유플러스 대리점도 ‘베가 LTE EX’를 판매해 받는 리베이트 금액이 73만원까지 늘어났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40~50만원대인 리베이트 금액이 90만원까지 증가한 것은 보조금 재원을 늘려 시장 과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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