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분향소 조문 행렬…어버이날이 더 슬픈 유가족들
“유족분들은 이번 ‘어버이날’이 얼마나 쓸쓸할까요…”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6일 밤 10시. 안산 단원구 초지동 합동분향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양손에 국화꽃을 거머쥔 채 희생자와 유족들의 슬픔에 동참했다.
특히 8일이 ‘어버이날’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는 조문객들이 많았다.
안산에서 15년 거주한 주부 최모(55) 씨는 “지금 대학 다니는 아들과 딸을 모두 안산에서 키워서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유족들은 이번 어버이날을 얼마나 쓸쓸하게 보낼까 생각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족들이 자식을 먼저 보냈다고 자책하지 말고 먼저 보낸 자식을 위해서라도 씩씩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다니는 윤수정(24ㆍ여) 씨 역시 남겨진 학부모들을 걱정했다.
윤 씨는 “안산에서 중학생 영어 과외를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나눠주며 단원고 학부모님에게도 편지를 쓰라고 했다고 한다”며 “편지가 전달될지 모르지만 유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곧 어버이날이지만 사고 때문인지 오히려 고향의 부모님이 ‘건강하고 무탈히 자라준 게 고맙다’고 말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분향소에는 어린 자식들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찾은 조문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영철(51) 씨는 “그곳에 있었다면 내 몸을 밧줄로 묶고 망치로 유리창을 깨 꺼내줬을 텐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애통함을 표했다. 그는 자꾸 “유리창만 깼어도” “해경이 너무 무능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서 씨는 “어버이날이 다 무슨 소용인가. 생때같은 자식들이 저렇게 되었는데…”라고 했다.
분향소를 찾은 많은 부모들은 다시는 아이들에게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가족와 함께 온 이범호(49) 씨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다. 어른들은 절대 이번 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며 “지금이라도 아이들의 인성 등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조문객들 뒤로 친구 영정 앞에 한참을 서서 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여고생 2명이 보였다.
가족 단위로 조문을 온 몇몇 어머니는 말없이 눈물을 훔쳤다. 한 어머니는 분향소의 교복 입은 언니들이 우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어린 자녀의 고사리 같은 손을 더욱 꼭 움켜잡는 듯했다.
분향소 뒤편 야외 공연장에서는 천주교 신자 열댓명의 추모미사 소리가 낮게 울려 왔다. 지난 3일부터 이날 자정까지 나흘간 안산 합동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15만1300명이다.
안산=이지웅·박준규·손수용 기자/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